"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룻기 2:1)
[이삭을 줍겠나이다]
모압 여인 룻은 4장 뿐인 짧은 <룻기>에서 두 번의 진한 감동을 줍니다. 그녀는 결코 잘난 여자가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지극히 불행한 여자입니다. 베들레헴에서 극심한 흉년을 만나 요단 강 건너편 모압 땅으로 이주해 온 나오미 일가 4명중 한 사람인 그녀의 둘 째 아들 기룐과 결혼하였다가 자식도 없이 과부가 된 여자입니다.
나이 지긋한 보아스가 룻을 처음 보았을 때 소녀라고 칭한 것을 보면(원어상 처녀 또는 젊은 여자를 지칭함), 결혼 생활이 매우 짧았다고 생각됩니다. 시아버지도 죽고 남편도 죽고 남편의 형도 결혼 후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4인이 와서 6인의 가족이 되었는데 남자 셋이 다 죽고 과부 3인만 남았습니다. 기막힌 비극입니다. 절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그 가정을 덮었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두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따라나섰습니다. 그러자 나오미가 극구 말려서 큰 며느리는 돌아갔지만 작은 며느리 룻은 한사코 늙은 시어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겠다며 따라붙었습니다. 그 대목에서 룻이 큰 감동을 줍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1:16-17)
고국을 떠난 룻에게는 이방인에게 지극히 배타적인, 개 취급하며 멸시하는 유대인 사회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늙은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노라 결단하고 희생하니, 이토록 깊은 효심을 가진 여인이 세상에 얼마나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각박한 사회에도 효부가 더러 있기는 합니다. 25세에 나이가 갑절이나 많은 한 농촌의 노총각에게 시집 온 태국 여인 김수안(한국명)씨는 복합질환의 시어머니를 5년 동안 끔찍하게 섬겨와 심청효행대상을 받았습니다. 심청은 친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검푸른 바다에 몸을 던진 것이지 시아버지나 시어머니를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전설적 효녀로서의 감동은 적지 않습니다.
룻이 준 두 번째 감동은 빈손으로 10년 만에 고향 베들레헴에 귀향한 뒤, 두 과부의 생계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일어났습니다. 이미 각오하고 따라 온 룻이지만 당장 시어머니와의 생계문제가 절박한 현실 앞에서 당황하거나 근심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내가 밭으로 가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룻의, 모압에서의 삶의 질을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를 위하여 낯선 타국에 온 룻이 이삭을 줍기 위해 밭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극빈상태였음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녀를 반겨주기는커녕 이방인이라고 멸시하고 천대하는 유대인들 사회에서 젊은 과부가 이삭을 줍는다는 것은 고통 그 이상입니다.
2년 전에 한 자매님이 내게 말하였습니다.
"룻 처럼 이삭을 줍겠습니다"
먼 옛날 룻의 이삭을 줍겠습니다와, 잘 사는 나라 한국에서 "저도 이삭을 줍겠습니다"는 천지지차(天地之次)의 감동입니다. 룻처럼 희생적으로 섬기겠다는 결의요 다짐이라서 그렇습니다.
Maranatha!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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