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편지]-디도서 개론(4/6)
#디도서개론(4/6)
비평적 성향의 현대신학자들은 다른 목회 서신서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본 서신의 저자가 바울임을 기록하고 있는 1장 1절의 말씀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 중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자 바우어(F.C. Baur)와 홀츠만(Holtzman)은 다음의 이유들을 내세우며 본 서신의 바울 저작 사실을 부인합니다.
첫째, 본 서신에 나타난 직분이 A.D. 2세기 제도에서 나온 것이므로 A.D. 1세기에 활동했던 바울의 기록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도 '감독'과 '집사'의 직분이 있었다는 기록(행14:23, 20:17, 빌1:1)이 있기에 그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디모데전.후서와 본 서신에 나타난 바울의 전도여행 기록이 사도행전의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도행전이 바울의 전 생애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해 보면 이 주장의 신빙성도 떨어집니다. 드로아(딤후4:13), 달마디아(딤후4:10), 밀레도(딤후4:20)같은 지명들은 사도행전에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저자라는 가장 명확한 증거는 1장 1절의 기록이며, 이를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부인하는 것은 성경을 부인하는 것이며, 성경을 부인 한다는 것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 된 하나님의 말씀에 의문 부호를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본 서신은 당시에 그레데 섬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목회에 종사하고 있던 디도에게 보내진 편지입니다. 이 큰 섬은 지중해 안에 있으며, 그 길이는 258㎞이고, 너비는 11㎞~56㎞나 되며, 총 면적은 약 8,285㎢가량 됩니다. 섬의 북쪽에는 협착하지만 비옥한 해안 평야가 연안 산맥으로 뻗어 있고, 그 뒤에는 그 보다 조금 더 높은 또 하나의 산맥이 놓여 있으며, 그 뒤에는 세번째의 산맥이 뻗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높은 산은 프실로리티(Psiloriti) 산이며, 그 높이는 해발 2,458m 입니다. 이 산이 바로 고대의 희랍 전설에 등장하는 이교의 주신, 제우스가 탄생했다고 하는 '이다'(Ida)산 입니다.
B.C. 2천년 대의 그레데는 이른바 '미노스문명' 이라 일컫는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문명을 메소포타미아 문명 및 애굽 문명과 필적할 만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거기에는 전설로 여겨지는 미노스라는 왕이 살았는데, 그 왕은 거대하면서도 놀랍도록 복잡한 하나의 '미궁'을 건축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바로 이 미궁으로 인하여 유명한 테세우스(Theseus)와 미노타우로스(Minotaur)의 전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레데인들은 고도로 발달된 문자 조직을 갖고 있을 정도로 높은 문명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B.C. 1400년 경의 미노스 왕 시대에 이르러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레데는 고대의 미노스 시대에 누리던 그 영화를 더 이상 누리지 못 했지만, 후기에 이르러 아시아의 예술과 학문들을 유럽으로 건너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그레데 섬은 헬라인들의 식민지가 되었고, '헬라문화사'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초기의 여러 해 동안은 그레데인들의 부정직과 무신용이 널리 악명을 떨치기도 했습니다(1:12).
(내일, 디도서개론 4/6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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