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편지]-에베소서 개론(6/8)
#에베소서개론(6/8)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여 가이사에게 호소하였고, 마침내 로마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 도착한 것은 A.D. 61년경 봄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거기서 2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으며, 본 서신이 기록된 시기를 그 이듬해인 A.D. 62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죄수의 신분으로 구금(拘禁)되어 있는 중이었지만 상당한 자유를 누리는 환경 속에 있었다는 것을 본 서신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게 됩니다(엡 6:19, 골 4:3-11). 바울이 본 서신을 기록할 때 구금 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엡3:1, 4:1). 그러나 구금 중이었던 그의 형편은 여러 서신들을 기록하기에 좋은 여건이었습니다(행 28:16, 20). 그는 이러한 환경적 조건을 잇점으로 승화시켜 과거를 회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더 나아가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에게 좀더 교리적이고 실제적인 교훈들을 기록한 서신을 보내고자 결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서신은 골로새서와 빌레몬서와 거의 같은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라는 두 서신을 '두기고'가 전달하였고, 두기고의 동역자였던 '오네시모'가 빌레몬서의 전달자였기 때문입니다(엡6:21, 골4:7-9, 몬12). 또한 에베소서는 바울의 첫번째 투옥 기간 동안에 기록한 4통의 편지들 가운데 하나이며, 빌립보서도 같은 기간 동안에 기록 된 4통의 편지 중 마지막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본 서신의 기록 장소에 대해서는,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투옥 되었을 때 기록 되었을 것이라는, 일부 신학자들의 의견으로 분분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에서 기록되었다는 여러 증거의 출현과 앞 뒤가 명확히 들어맞는 정황들로 인하여 로마기록설에 대한 주장이 더욱 강하게 펼쳐졌습니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속히 석방 되기를 소망하고 있었습니다(몬 22). 그러나 가이사랴에 있는 동안에는 그러한 소망을 품고 있었다는 암시적인 내용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오랫동안 로마를 방문하고싶어 했으며(롬 15:23-24), 그 곳에 이르렀을 때에 그는 골로새로 갈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몬22).
바울이 본 서신을 기록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서는, 그가 전하고자 했던 기별에 대한 배경을 적절히 묘사해 놓았습니다. 잔인무도한 폭군 네로가 당시 황제였고, 방종과 사치와 살상이 창궐하고 있었습니다. 일례(一例)로, 로마의 원로원(元老院) 의원 세쿤두스(L. Pedanius Secundus)가 한 노예에 의해 살해되자 법적인 권리에 의하여 그의 가문에서 약 400명의 노예들이 보복으로 사형을 당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합니다.
본 서신을 기록할 무렵(A.D. 62), 영국에서는 보아디케아(Boadicea) 또는 부티카(Boudicca)의 반란이 일어나, 로마측 약 '7만명 이상'이, 반역자들 측에서 수천명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와 같은 혼란의 와중에서도 바울은, 깊은 영감으로, 인간에게 평화와 연합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믿음에 관하여, 그의 가장 우미(優美_grâce)한 언설(言說)중의 하나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일곱 교회에 보낸 아홉 통의 서신서들을 산 봉우리로 비유하였을 때,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봉우리는 "신약의 알프스”(the Alps of the New Testament)라는 별명을 가진 에베소서입니다.
(내일, 7/8 에베소서개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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