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요단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바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개역한글/누가복음 3:3-6)
[예비(豫備)]
교회를 가기 위해 모락산 초입을 살짝 넘어가는 길을 택해 갑니다. 2013년 여름, 교회 가는 길에 어린 느티나무가 예뻐서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몇 개월 지난 겨울,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데도 그 느티나무는 한여름처럼 싱싱한 푸른 잎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되어 떨어지리라 생각했었는데 교목실 환경이 좋아 가을도 겨울도 잊은 모양입니다. 추운 겨울에 그 나무를 하루만 밖에 내 놔 두었더라면 분명 얼어 죽었을 터입니다. 겨울을 준비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겨울 준비는 완벽합니다. 가느다란 가지에서부터 스스로 수분을 제거하여 잎이 누렇게 변색되며 떨어지게 합니다. 수분을 그대로 두면 겨울에 얼어 죽습니다. 땅 속 따뜻한 곳의 뿌리에만 수분을 남깁니다. 한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며 몇 십 년이고 살아야 하는 나무도 겨울준비를 이렇게 제대로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세상은 준비된 사람을 씁니다. 친한 사람이라고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시험을 보고 면접도 봐서 통과된 사람이라도 집단생활을 시켜 놓고 면밀히 관찰합니다. 그런 후에도 수습기간을 두어 또 검증합니다. 준비되지 않으면 진학도 취업도 없습니다.
퇴직금으로 식당 등 손쉬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2년도 못 버티고 폐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철저한 준비가 없어서입니다. 남들 하는 그대로 따라하니 잘 될 까닭이 없습니다.
세례 요한이 빈들에서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라고 외쳤습니다(눅3장). 메시야를 맞으려면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둔 경건한 삶으로 깨어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꺠어 있음이 준비입니다(마25:13, 살전5:6)
"...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3:10)
세상에는 다양한 기적들이 있습니다. 이 문명도 기적입니다. 놀랄 일도 많습니다. 충격도 많습니다. 정말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동서사방에서 터집니다. 성탄, 메시야의 탄생도 기적입니다. 만약 내가 하나님이라면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인 골리앗 같은 메시야를 보내어 세상을 호령하고 능력과 권위로 모든 사람을 좌지우지 하게 했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도록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이 어린 처녀의 첫 출산의 고통을 통해, 아무 힘 없는 초라한 아기의 모습으로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여관에 손님이 많으면 주인은 안방이라도 내 주고 출산토록 해야 했지만, 결국 주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 구유에 뉘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어린 메시야를 맞이하기 위해 먼 동방에서 찾아와 엎드려 경배한 동방의 박사들처럼 우리도 주님 앞에 낮아져야합니다. 주의 길을 예비함이 이런 것입니다.
성탄이 은혜의 기적이듯 주님의 재림 역시 유사이래 최대 최고의 흥분과 환희가 동시적으로 동반되는, 주님의 초림에 반하는 가장 무서운 공포와 절망을 안겨주는 이중적인 전무후무한 기적이 됩니다. 그러므로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전무후무한 대재앙을 맞이하게 되며, 깨어 경건하게 하나님을 바라며 준비하면 역시 전무후무한 최고 가치의 환희와 영광을 맞이하게 됩니다.
재림이라는 한 사건이 이토록 상반 되는 두 가지 이변을 낳습니다. 재림은 충분히 예고되었습니다. 준비하라는 경고 또한 충분합니다. 할렐루야!
Maranatha!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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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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