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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1:14-15 [탐심과 분깃]
Adullam
2022. 3. 5. 08:04
[탐심과 분깃]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을 낳습니다. 그래서 욕심은 파괴력 그 자체입니다. 성경은 탐욕을 금하고 있고, 탐심을 우상숭배로 간주하고 있습니다(골 3:5). 탐심은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일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고생고생하며 큰 교회로 발전한 경우의 목사님들 상당수가 자수성가로 오판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판단의 오류 때문에 교회의 내적 외적 성장의 대부분 내지 상당부분을 자신의 몫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런 저런 명분을 내세워 교회를 사유화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한 평생 고생하며 목회한 결과가 그 탐심 때문에 우상숭배로 마감되는 셈이니,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일로 의분을 토로하는 자가 적지 않습니다. 한평생 사명감으로 고생고생하며 목회하여 큰 부흥을 이루어 감에 따라, 교회의 부동산 등 재산가치도 엄청나게 불어나니, 그것을 고스란히 놔두고 은퇴하는 게 쉽지 않은 경우입니다. 참으로 불쌍한 그들입니다.
개척교회에서 말씀과 기도와 봉사로 믿음이 성장된 성도들은 일정한 때가 되면 약속이나 한 듯 대형교회로 이동합니다. 신앙생활 편히 하는 요령이 좀 생겼다고나 할까요?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마치 개척교회가 논의 벼로 자라게 하는 모판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논리라고 한다면 대형교회는 주변의 작은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가 설 수 있도록 돌아보고 도와줘야 합니다. 그게 옳습니다. 이 논리가 아니더라도 마땅히 그리해야합니다.
한 평생 개척교회 수준을 넘지 못하는 목회를 하다보면 무능의식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간혹 회의도 느끼고, 포기의 유혹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빈곤으로 인한 슬픈 고통과 눈물의 기도로 새벽을 시작하는 날이 꽤나 많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는 저주도 무능도 아닌,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섭리라는 깨달음으로 느껴질 때 그 모든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이 되어 마음으로부터 독백처럼 흘러 나오게 됩니다.
오랜 세월 목회를 하시고 은퇴를 하신 부친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가 나의 사업이 아니니 내가 걱정할 이유 전혀 없고, 교회가 주님의 것이니 주님이 알아서 하실터이므로 안달할 거 전혀 없다. 목회 하다가 바닥을 치면 반사 작용으로 솟아오르는 게 법칙이니 조금 기다려 보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래도 저래도 좋은 것은 재정이 모자라는 개척교회의 담임은 절대로 탐심이라는 우상숭배에 빠질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다. 챙길 분깃도 없으니 탕자가 될 기회도 없다. 어려움 많은 개척교회 담임은 그래서 감사함이 많은 법이다."
여기서 분깃 얘기 좀 하겠습니다. 이른바 탕자 이야기가 성경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회개하고 돌아온 죄인을, 탕자가 돌아온 비유로 말씀하신 내용인데, 그야말로 한 편의 짧은 소설(掌篇小說)입니다. 발단과 전개와 절정과 반전의 구성(plot)이 고스란히 소설형식이라서 '예수님이 소설가가 되셨다면...' 라고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한 아버지가 재산 좀 있습니다. 슬하에 형제가 있는데,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떼를 씁니다. 제 몫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말입니다. 그걸 가지고 먼 타국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 오겠다고 합니다. 그의 몫을 주면 망하는 게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떼를 써 댔던지, 분명 패륜아 수준이었을 터입니다. 결국 아버지는 둘째에게 분깃을 떼어 주었습니다. 수년 후 그가 거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가 바로 탕자입니다.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누가복음 15:12)
목회하면서 교회에서 자기 분깃을 챙긴다면 그가 담임목사든 장로든,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일수 밖에 없습니다. 우상숭배가 되는 탐심, 분깃 챙기는 탕자..., 그리 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견물생심이 신앙을 앞지르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니, 개탄할 일입니다.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게 해달라는 잠언 가자의 겸손하고 소박한 기도가 생각납니다.
(잠언 30:8-9)"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Maranatha!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아둘람복음공동체?현명인목사>
홈페이지 : www.adullam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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