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마태복음 19:21-24)
[의로운 부자 청년의 정체]
공관복음에 비중 높게 기록된, 재물이 많은 청년 이야기는 예수님이 좀 심술궂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마19장, 막10장, 눅18장).
그 청년은 부자입니다. 부자이면서 계명을 다 지키며 살아왔다니 참으로 훌륭한 인격자입니다.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하나님 보다 돈을 우위에 두는 부자가 많습니다. R.W.에머슨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에게 여자를 주어 보아라. 돈을 주어 보아라. 그것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6:10), "부자가 가난한 자를 주관 한다"(잠7:16), 마리아의 찬가에는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눅1:53) 하였으니, 하나님도 부자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돈은 필요악입니다. F.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라 하였습니다. 서양에는 <돈은 제왕이다, 영혼의 파괴자다> 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돈은 하인이 되거나 주인이 된다>, <부자는 누가 자기의 진짜 친구인지 모른다>는 영국 격언도 있습니다. 이처럼 돈이 멀쩡한 사람을 돌아버리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은 2차 대전의 영웅입니다. 처칠이 어느 날 세계를 향하여 방송을 하려고 택시를 불러 BBC(영국공영방송)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멀어서 못갑니다. 다른 차를 이용하세요.'
'왜요?'
'한 시간 후에 처칠의 라디오 연설이 있는데 그걸 들어야 하거든요. 한 시간 안에 집으로 돌아가서 라디오를 들어야만 합니다.'
처칠은 기분이 째지게 좋아서 1파운드를 꺼내 보이며 '이걸 얹어 드릴테니 갑시다' 했습니다. 택시기사는 눈빛이 달라지면서 '타세요' 하고는 중얼거렸습니다. '처칠인지 개떡인지 돈부터 벌고 봐야지...'
성경의 부자 청년은 천국이 가고 싶어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부자이면서도 계명을 다 지키면서 살아 왔다는 것은 존경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런 착한 청년에게 주님은 실로 가혹한 결단을 요구하셨습니다. "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따르라." 모범적인 그 청년은 재산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주님은 이 소재를 배경으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심각성이 경악할 수준입니다. 제자들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주님의 결론입니다.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이쯤에서 우리는 부자이면서 지극히 모범적인 그 청년의 정체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부자 청년에게 주님이 가혹하셨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어서입니다. 목표는 천국입니다. 그 청년은 돈도 많고 계명도 잘 지키니 부족한 게 없습니다. 그러나 천국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일까요?
대상이 그 청년일 뿐일까요? 아닙니다. 그 청년이 우리들의 모습이며, 그러므로 주님의 그 청년을 향한 무리한 요구(?)는 우리를 향한 요구가 됩니다. 그래서 청년의 정체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에는 개체인 내가 포함됩니다. 천국이 인생의 목표라면 설정이 만점입니다. 그러나 천국이 그리도 좋고 인생의 최종 목표임에도, 내 소유에 집착해 있다면, 우리가 그 청년입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Maranatha!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아둘람복음공동체.SNS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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