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마태복음 1:21-23)
2017. 성탄절 큐티시리즈-4/4
[임마누엘을 아시나요?]
갓 낳은 아기를 포함해 세 남매의 엄마인 그 여인은 1951년 초에 있었던 비극적인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한반도의 남북전쟁에 개입한 수십만의 중공군으로 인해 한국군과 UN군이 1월 4일을 기해 남쪽으로 후퇴를 시작한 것입니다. 밖이 어수선하다며 잠깐 살펴보고 금방 돌아오겠다던 남편은 집 나간 뒤 감감무소식이 되었습니다.
25세였던 그 여인이 45년의 세월이 흘러 70세의 쪼글쪼글한 할머니가 된 어느 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 또 한 번 찾아 왔습니다. 한 노인이 그 할머니 앞에 나타났습니다. 자기가 남편이랍니다.
자신은 영양실조로 말라 비틀어진 초라한 늙은이가 되어 있었지만, 자기가 남편이라고 나타난 그 노인은 자기보다는 족히 10년은 넘게 젊어 보이는 피둥피둥 살찐 멋쟁이 노신사였습니다.
미국으로 이민가서 미국 시민으로 살아 가고 있는, 전혀 낯설고 이질적인, 그래서 가까이 다가 갈 수 없게 하는 괴리감으로 그 할머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을 못 했습니다. 그들은 한동안 벙어리였습니다.
마침내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이 내 남편 맞느냐고, 처자식 버려두고 떠나가 잘 먹어서 피둥피둥한, 이 초라한 늙은이의 남편이 맞느냐고 막 덤벼들었습니다. 반가움도 감격도 없는 울분이며 증오였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어떤 목사님이 미국 시민의 자격으로 북한을 몇 번 왕래한 이야기를 듣고 어떤 장로님이 부탁해서 자리가 주선된 경우였습니다. 그 목사님이 그 자리에 입회하였습니다. 후에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그 목사님은 회고했습니다.
사랑이 무엇일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소리는 사기입니다. 사랑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게 사랑입니다. 슬픔도 기쁨도 괴로움도 같이 공유하는 그것이 사랑입니다.
벨기에 태생의 요셉은 형을 따라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사제 서품을 받으며 이름이 다미안이 되었습니다. 당시 하와이의 호놀룰루 병원에 나병환자들이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자꾸만 증가하자 하와이 군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그러나 당시 무인도였던 몰로카이 섬으로 그들을 보냈습니다. 사실 병원시설은 커녕 당장 몸을 뉘일 움막 하나 없는 그 곳에, 그들이 버려졌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 낙원 같은 아름다운 섬이 참담한 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느 날 그 소식을 들은 다미안이 그 섬의 선교사로 자원하였습니다. 몰로카이 섬은 초라하고 더러운 움막들과, 시체를 방불케 하는 나병환자들의 썩어 들어가는 몸에서 나는 악취와, 버림받은 분노와 증오와 고통과 슬픔과 신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저주하며 울부짖었습니다.
큰 충격에 휩싸인 다미안은 그 불쌍한 영혼들에 대한 깊은 연민으로, 바쁘고 부지런한 전도 활동을 분 단위로 쪼개어가며 하였습니다. 그들 속으로 뛰어들어 몸을 섞었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성육신하시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동일한 목적의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몸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려고 오신 주님처럼 목숨을 걸고 그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냉랭했습니다. '다미안 당신은 건강하니까 믿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습니다. '당신이 문둥이가 되어도, 우리처럼 살이 썩어 문드러져도 그 믿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반응이었습니다.
다미안은 무릎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저를 문둥이로 만들어 주십시오.' 다미안은 문둥이가 되었습니다. 문둥이가 되어 문둥이를 전도하니 3년 동안에 800명을 전도하였습니다. 그는 거기서 16년 동안 문둥이로 살았습니다. 49세의 젊은 나이에 문둥이로 죽은 다미안은 그들의 아버지로 받들어졌습니다.
사랑은 함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인간의 몸으로 인간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모든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약속대로 오신 그 이름 예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 그래서 성탄은 임마누엘입니다. 할렐루야!
Maranatha!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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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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