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편지]-말라기(3/4)
To.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에게...
#말라기개요(3/4)
본서의 저자가 누구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람어역인 탈굼(Targum)에는 '에스라'가 본서의 저자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벌게이트역(Vulgate)의 완성자인 제롬도 당시 유대인들이 마지막 예언서를 '에스라'의 것으로 여겼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라가 서기관이며 제사장이라는 기록은 있으나 그의 선지자 직분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기에, 에스라가 저자라는 주장에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견해로 보자면, 본서의 저자는 히브리어로 '말라키'입니다. 그 이름의 뜻은 '나의 사자'(My messenger)이며, 원어로는 '말라기의 손에 의해'(by the hand of Malachi)라는 뜻입니다. 이 말이 3:1에 나오고 또 선지자와 제사장을 '여호와의 사자'라고 부르기 때문에(2:7, 학1:13), 어떤 이는 말라기가 고유명사가 아닌, 이름을 알 수 없는 전통적인 '어떤 명칭'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70인역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는 이 견해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1:1에서 '말라기'를 고유명사로 번역하지 않고, '나의 사자' 라고 번역한 것을 근거로 보자면, 역시나 본서의 저자를 말라기 선지자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1:1에 "여호와께서 말라기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고 기록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서의 예언이 선포 될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대단히 암담했습니다. 비록 압제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는 바사의 지배하에 있었기에 주권을 잃은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설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바사의 아닥사스다는 성전 예배를 발전시키고 모세의 율법이 준수되도록 에스라를 격려했습니다(스7장). 그 후 느헤미야가 돌아와 개혁운동을 했고, 그가 B.C. 433년 바사 왕을 섬기기 위해 되돌아 가자 백성들은 또 다시 죄악의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느헤미야가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그는 부패한 성읍을 보게 되었습니다(느13:7-31). 말라기 선지자는 이 시기에 이와 같은 죄악들을 정죄했습니다(1:6-14, 2:14-16).
사회적 경제적으로는 논밭이 가뭄의 피해를 입었고, 포도원에는 병충해가 심했으며, 특히 메뚜기떼로 민족 전체의 생존 근거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종교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면 하나님이 주셨던 영광스러운 약속의 말씀이 곧 성취될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바벨론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사역에 힘입어 B.C. 516년에 성전을 완성했으며, B.C. 458년에는 제사장 에스라와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귀환하여 더욱 굳건한 공동체를 세우면서 율법의 회복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과는 달리 수십 년이 지나도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영광스런 약속의 말씀이(사49:8-26, 학2:1-9) 실현 될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자, 고달픈 백성들의 생활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 그들의 신앙은 의심과 회의로 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그들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한 이방 여인들과 잡혼을 하여 하나님 자녀로서의 순결을 잃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2:10-16).
<내일 4/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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